美 1분기 성장률 전망 4.5%→2.9% 하향… 한국은?

입력 2011-03-23 00:27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일본 대지진 발생 후 미국 및 세계 경제 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일본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당초 미국 경제 회복을 근거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국내 경제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동일본 대지진 발발 전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가 지난 16일 2.9%로 낮춰 잡았다. 미국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1월 3.6%에서 3.3%로 내렸다. JP모건은 지난 18일 세계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9%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UBS와버그와 바클레이즈 캐피털도 3.0%로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3%, 0.2% 포인트 낮춰 잡았다.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으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 JP모건, UBS와버그는 일본 지진이 발생한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보다 0.1∼0.2% 포인트씩 내렸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전망치는 4.2%로 변함이 없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몰려들면서 일본 위기로 인한 파장이 지구촌 경제에 확산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수정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올해 국내 성장률을 정부는 5%, 한국은행은 4.5%로 제시했다. 하지만 한은은 지난 1월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미국과 세계 경기가 일본 지진 및 원전 사태로 성장이 지체될 경우 국내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 성장률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문제 외에 리비아 사태와 유럽 재정위기까지 재부상하면서 우리경제의 하강 압력이 연초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많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