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막말 논란 3D TV 경쟁 법정 가나
입력 2011-03-22 18:39
삼성과 LG의 3D TV 기술 논쟁이 감정싸움을 거쳐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자사 엔지니어들을 가리켜 ‘멍청한 XX들’이라고 폄하한 삼성전자 김현석 전무에게 발언의 사실 여부를 묻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김 전무는 지난 8일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열린 ‘화요포럼’에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패시브 방식도 풀HD’라고 말했다는데, 밑에 있는 엔지니어가 정말 멍청한 ‘XX들’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무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모욕을 당한 당사자인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법적 대응도 불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권 사장이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엔지니어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가 없었다”며 “고심 끝에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정확한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일단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 관계자는 “김 전무가 공개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김 전무도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1, 2위 기업의 이전투구가 장기화되는 것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최대한 대응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일단 내용증명을 보낸 만큼 삼성의 반응과 대응을 보고 엔지니어들과 의논한 뒤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