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공격] 다국적군 사흘째 공습… 카다피 ‘고향’도 폭격
입력 2011-03-23 00:23
다국적군이 21일(현지시간) 밤부터 리비아에 사흘째 공습을 개시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 그의 고향 시르테 등을 폭격하며 카다피에게 압박을 가했다.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카다피 관저에서는 이날 밤 수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대공화기도 발사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카다피를 겨냥한 폭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는 20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카다피의 7남인 카미스 사망 소식이 외신들에 의해 잇달아 보도됐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는 그의 사망을 부인했다. 리비아 정부군은 정전 선언 이후에도 서부에서 반정부 세력과 교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국적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설정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범위를 트리폴리까지 포함하는 100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미군 F-15 전투기 1대가 작전 수행 도중 고장을 일으켜 추락했다.
미국은 작전지휘권을 다국적군 수뇌부로 조만간 넘긴다는 계획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은 22일 논란 끝에 나토의 해군력을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이행하는 데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아랍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다국적군 참여를 선언한 카타르가 이날 전투기 2대와 화물기 1대를 보냈다. 안보리는 24일 리비아 공습 이후 첫 공식 회의를 열어 공습 이후 상황을 논의한다.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격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 양상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브라질과 쿠바 등은 “민간인 피해자가 양산된다”며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태국과 싱가포르는 다국적군의 군사 행동을 지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