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건설현장 또 현지인 습격… 3∼4명 총들고 들이닥쳐

입력 2011-03-22 18:29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공사 현장에 현지인들이 난입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2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리폴리의 모 대형건설사 공사 현장에 총기로 무장한 현지인 4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차량을 탈취하려 했으나 자동차 열쇠가 없어 차량 문이 열리지 않자 그대로 도주했다. 같은 날 트리폴리의 또 다른 국내 건설사 사무실에도 무장 강도 3명이 침입해 미화 2500달러를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지난달 17∼20일에는 리비아 현지 주민 수백명이 국내 건설사 공사 현장과 한국인 근로자 숙소 등을 잇따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인 난입 등 리비아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현지에 남아있는 우리 국민 113명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이날까지 잔류인원에 대한 여권사용 허가 신청을 받은 뒤 곧바로 심사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