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건보 진료비 10.7% 늘어

입력 2011-03-22 22:16


진단기술 발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해지면서 지난해 갑상선암 환자가 크게 늘었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의 진료비는 일반 환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2일 ‘2010년 건강보험 요양급여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43조6570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했다.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총 진료비와 외래 진료비는 각각 16.0%, 11.7% 증가했다. 그러나 의원은 6.4%, 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강보험 가입자 기준 국민 1인당 진료비는 89만3000원이었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이보다 3.1배 많은 276만9000원을 썼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인 65세 이상 고령자가 총 진료비의 31.6%를 썼다.

10대 암으로 입원해 진료받은 인원은 32만3053명으로 7.0% 증가했다. 진료비는 2조3851억원으로 18.0% 늘었다. 입원환자 수는 위암이 가장 많았고 갑상선암, 간암, 폐암 등 순이었다. 특히 갑상선암 입원환자 수는 전년보다 14.2%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컸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2%에 달했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송영득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암은 진행이 아주 느려 과거엔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았는데, 초음파 기술이 동네 의원까지 보급되면서 환자 진단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던 질병은 입원의 경우 노인성 백내장(22만1418명)이었고, 외래는 감기로 인한 급성 기관지염(1228만2380명)이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