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美 스모 챔피언 출신 지네이팅, 42.195㎞ 끝내 완주했다
입력 2011-03-22 18:16
182㎏의 스모 챔피언 출신 거구가 마라톤 풀코스를 9시간 48분여 만에 완주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스모 챔피언을 세 차례나 차지한 켈리 지네이팅(40)이 전날 제 26회 로스앤젤레스 마라톤에 출전해 9시간 48분 52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허리둘레만 60인치에 이르는 지네이팅은 대학 시절 레슬링 팀에 들어갈 때만 해도 90㎏을 갓 넘는 평범한 남자였다. 하지만 결혼 후 몸무게가 급속히 늘기 시작했다. 스모에 입문한 후에는 세 번의 미국 스모 챔피언 타이틀을 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풀코스를 완주한 지네이팅은 조깅과 걷기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8분 당 1㎞의 속도로 완주한 지네이팅은 신호등 교차로에서 잠깐씩 멈추기도 하는 등 2만5000여 다른 참가자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출발한 지 10시간이 다 돼 결승선을 통과한 지네이팅은 “해냈지만 지옥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비가 내려 발이 완전히 젖었고 물집이 터지며 힘들었지만 나는 계속 달렸다”고 레이스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2008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해 11시간 48분 16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년 간 2시간 가까이 기록을 단축한 셈이다. 그는 출발 전 인터뷰에서 “뚱뚱한 사람도 믿기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신문은 기네스북 위원회가 지네이팅의 기록을 살펴본 후 그를 마라톤 완주 최중량자로 공식 인증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