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4강 팀, PS 진출 확률 75%에 달해
입력 2011-03-22 18:16
프로야구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성적은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시범경기 성적 1위가 시즌 우승팀이 되는 데에는 별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4강 이내 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확률은 75%에 달한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시범경기가 실시된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6차례에 불과했다. 해태가 1987년과 1993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했다. 또 롯데(1992년), 현대(1998년), 삼성(2002년), SK(2007년)도 같은 사례에 속한다. 반면 정반대의 상황도 나왔다. 2006년 LG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하고도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꼴찌를 차지했다. 1985년 청보와 1997년 롯데도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번이나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쥔 SK는 2008년부터 3년간 시범경기 성적이 5∼7위에 그치며 부진했다. SK는 올해도 시범경기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밖에 롯데는 2009년과 2010년 시범경기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KIA도 2008년 시범경기에서 1위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6위로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시범경기와 정규리그의 상관관계가 별로 없는 이유는 각 팀들이 시범경기를 선수들의 전력을 점검하는 데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범경기 성적이 꼭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팀은 거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시범경기에서 4강에 든 팀 중 그 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6차례나 된다. 또 시범경기에서 4강 이내에 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경우는 21차례(75%)나 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