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해외 영토 넓힌다] 구수회 베트남사업 부문장 “맞춤형 전략으로 승부수”
입력 2011-03-22 21:56
(11) 베트남 하노이에 최대 규모 점포 세우는 롯데백화점
“베트남에 오면 더 젊어진 것 같고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롯데백화점 구수회(사진) 베트남사업 부문장은 베트남의 시장 가치를 묻는 질문에 베트남에 대한 인상을 평가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가능성과 투자 가치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구 부문장이 설명하는 베트남은 이렇다. 인구가 9000만명에 육박하는 데다 이 중 30%는 30대 이하라는 역동성이 베트남의 가장 큰 가능성이고 강점이다. 젊은층의 성장에 대한 욕구, 패션과 뷰티에 대한 관심이 유통업체가 눈여겨보는 시장의 가치를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구 부문장은 무엇보다도 베트남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롯데백화점은 해외에 점포를 낼 때 자원이 풍부한지, 국내총생산(GDP)이 높은지, 인구가 많은지를 꼼꼼히 따져봅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런 요소를 가장 충족시켜 주는 나라입니다. 베트남이 아직 1인당 GDP 2000달러를 못 넘고 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구 부문장은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국내 1위 업체로 오랫동안 쌓아 온 경험과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베이징 등 해외 경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도 한국의 수준 높은 서비스와 베트남 고객의 특성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을 앞세울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백화점의 주 고객은 부유층입니다. 빈부격차가 심한 데다 사회주의 성격이 많이 남아 있어 부유층이 드러내놓고 쇼핑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지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엄선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색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베트남 고객들에게 접근하게 될 하노이점과 호찌민에서 수탁 경영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베트남 진출의 발판이라는 것이 구 부문장의 설명이다. 앞으로 베트남 각 도시에 4∼5개 백화점을 출점하는 것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구 부문장은 “베트남이 지난해 소매시장을 100% 개방해 외국 기업 진출이 늘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롯데그룹을 글로벌 초우량 유통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교두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