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주변이 문화공간 탈바꿈… ‘님비’ 극복 우수사례 선정
입력 2011-03-22 19:29
혐오시설인 쓰레기 소각장 주변이 문화시설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북 전주시는 상림동 전주권 소각자원센터 앞에 주민편익시설과 체육시설을 짓고 오는 25일 개장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진 주민편익동에 찜질방과 사우나, 헬스장 등을 마련했다. 본관 주변에는 테마공원과 야외공연장을 비롯 풋살구장과 테니스장, 배구장, 농구장, 족구장 등을 조성했다.
이 곳은 2003년 환경부로부터 님비현상(지역 이기주의)을 극복한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시는 기피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허용한 주민들을 위해 72억여원을 들여 이 시설들을 지어줬다.
이에 41가구의 주민들은 별도로 10억여원의 자금을 모아 ‘삼산패밀리랜드’를 세우고 이들 시설과 농원(農園)을 직접 운영키로 했다. 시민 누구나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사우나가 3000원, 찜질방과 헬스까지 이용할 때는 7000원이다.
특히 찜질방과 사우나의 경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과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예정이어서 자원재활용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라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시는 앞으로 6억원의 예산을 추가해 물놀이장 등 놀이문화시설을 확충해 줄 계획이다.
주민 배영길씨는 “편익시설이 완공돼 주민들이 모두 설레고 있다”며 “앞으로 이 곳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고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