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업무추진비 내역 공개… 광역시·도 단체장중 ‘꼴찌’
입력 2011-03-22 22:04
서울시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사업부서의 업무추진비를 전면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오세훈 서울시장의 업무추진비 내역 공개는 16개 광역시·도 단체장중에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쓴 업무추진비 내용을 사용 날짜와 사용처, 결재방법, 금액, 사용목적, 집행 대상 등 6가지 항목에 따라 공개하도록 16개 시·도에 요구한 결과 서울시의 공개 내용이 가장 미흡했다고 22일 밝혔다.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서울시는 날짜와 목적, 금액, 결재방법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공개했다. ‘시정 홍보 및 의견수렴 간담회’, ‘시정정책 협의 및 의견수렴 간담회’ 등 업무추진비 사용처가 추상적이었으며 업무추진비가 어떤 장소에서 쓰였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반면 대구시는 ‘집행 대상’을 제외한 5개 항목을 공개했다. 사용 목적도 ‘경조사비 지출’, ‘직원 격려를 위한 수박 구입’, ‘명예퇴직자 기념품 구입’ 등 구체적으로 적었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3~4개 항목을 공개했지만 ‘순직경찰 제공용 조화 구입’, ‘비서실 방문 민원접대용 오미자차 구입’, ‘직원 결혼 축하용 화환 구입’ 등 서울시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많았다.
다른 지자체들이 모두 홈페이지나 별도 자료를 통해 요구한 기간의 세부 내용을 공개한 것과는 달리 서울시는 취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분기마다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에 7~8월분은 밝힐 수 없으며 올해 1월분은 지침에 따라 4월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