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86)
입력 2011-03-22 16:47
내 마음 속에 새길 10 가지 충고
얼마 전 사무실을 방문한 후배가 질문을 했다. "선배님이 책에 적어 놓은 조언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딱 하나 고르라면 어떤 말씀을 제게 해 주시렵니까?" 나는 "기술에 관한 말을 해주기는 어렵고, 골프는 심7기3이란 내가 만든 말을 하나 기억하고 가게" 라고 답하였다. 그 후 나에게 소중한 충고(Advice)라면 모든 골퍼에게 통용될 건전한 충고(Sound advice) 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내 스스로가 꼭 기억하길 원하는 열 가지의 골프 명언을 찾아 보기로 했다.
1. 자신의 강점으로 승부하라/ 그렉 노먼
군대에는 보병, 기갑, 공병 같은 병과가 있다. 골퍼도 장타자, 아이언 맨, 숏게임 달인 등으로 다양하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십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현명하다.
2. 최선의 골프는 자신만의 골프를 통해서 가능하다/얼 우즈(To play your best golf, be yourself.)
타이거 우즈에게 그의 아버지가 들려 준 말이다. 어설프게 남 따라서 하지 말고, 자신에 맞는 방법을 중심으로 플레이 하는 것이 좋다.
3. 가장 성공적으로 플레이 하려면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하라/ 해리 바든(The most successful way to play golf is the easiest way)
때로는 모험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쉬운 채로 쉽게 치는 것이 현명하다. 아마추어는 롱 아이언을 못 쳐도, 숏 아이언만으로 늘 싱글 핸디캡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와 같이 너희도 혀로써 알아 듣기 쉬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그 말하는 것을 어찌 알리요 이는 허공에다 말하는 것이라"(고전14:9)
4. 승리와 성공을 그려 보라/게리 플레이어(Visualize winning.)
전략가 골퍼들은 티샷이건 어프로치건 샷 하나도 그 궤적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고 난 후에 치며, 홀마다 또는 18홀 전 과정을 긍정적으로 연상하면서 플레이 한다. 나는 볼이 그린 위에 떨어져서 굴러가는 장면을 상상 속에 그려 본 후라야 어프로치를 한다. 어떤 때에는 롱 퍼트 경사를 살필 때 그린 위에 하얀 선이 그려지기도 한다. 물론 그 때에는 롱퍼트가 성공한다.
5. 절대로 뒤돌아 보지 말라/최경주(Never, never, look back)
타이거 우즈도 뒤돌아 보지 말라(Don't look behind)고 말했고, 많은 골프의 명인들이 비슷한 말을 남겼다. 골퍼라면 전 홀의 짧은 퍼트를 놓치고, 다음 홀에서 티 샷 오비를 내 본 경험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값진 버디 후에 허망한 티 샷 실수로 벌어놓은 것을 다 까먹은 적도 있을 것이다. 실수이건 영광이건 일단 흘러간 과거는 라운드 중에는 즉시 잊어 버려야 한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창19:26)
6. 같은 값이면 긍정적인 파트너를 선택하라/토니 레마(In choosing a partner, always pick the optimist)
골프도 인생처럼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즐겁다. 플레이 도중에도 흐름이 좋은 사람과 함께 걷는 것이 좋다. 큰 실수를 했거나 불평하는 동반자는 그냥 놔두고 조금 지난 뒤에 상대해도 늦지 않는다. 이런 저런 불평을 많이 하는 사람은 초대를 받지 못할 때가 많은데 나는 심하게 날씨 불평하는 사람과는 절대로 여름 이나 겨울 골프를 하지 않는다.
7. 음주 골프는 하지 마라/데이빗 마틴(If you drink, don't drive. Don't even putt)
음주 운전은 큰 사고의 원인인 것처럼, 음주 골프도 절대 권장 사항이 아니다. 음주 골프는 자신은 물론 동반자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년간 지켜보았지만, 그늘 집에서 정종 대포 한잔 하고 난 후 스코어가 개선된 골퍼를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8. 항상 새 볼로 플레이 하라/해리 바든(Always use a clean ball)
아일랜드 그린을 향해서 또는 양쪽 해저드의 좁은 페어웨이로 티 할 때, 많은 골퍼들이 헌 볼을 꺼낸다. 그 것은 이미 실패를 스스로 암시하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쫓길 때나 또는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에는 꼭 새 볼로 플레이 하길 권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 (눅5:38)
9. 한 샷 한 샷에 최선을 다하고 전진하라/낸시 로페즈(Do your best, one shot at a time and then move on)
한 타 한 타에 최선을 다하면 결국 좋은 결과를 이룬다. 골프칼럼니스트 L선배가 주장하는 말 "장기판의 졸은 한 칸씩 밖에 가지 못하지만 결국 궁(왕)을 잡는 것은 졸이다"과 같은 맥락이다.
10. 골프는 심칠기삼(心7技3), 마음을 다스려라/김덕상
라운드도 인생처럼 흥망성쇠와 희로애락이 있게 마련이다. 기술이나 파워가 모자라는 것이야 해결할 수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잘 다스리면 최소한 중간은 간다. 나의 홀인원 세 번은 모두 플레이가 엉망진창인 날 16, 17번 홀에서 탄생했다. 죽어라 하고 안 되던 날에 "그래 또박또박 똑바로 보내기나 하자, 그러면 결국 볼은 홀에 들어가고야 만다"는 마음으로 플레이 하다가 얻은 축복이었다.
김덕상(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