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실제’ 교원단체 입장은… 전교조 “원칙적 찬성, 영·수 이외 적용 말아야”
입력 2011-03-22 17:44
교 총 “인프라 구축 후 맞춤형 교육 바람직”
교원단체들은 교과교실제 운영에 대체로 찬성한다. 그러나 ‘교육 수월성(秀越性)’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평등한 교육’을 훼손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과교실제를 적극 찬성하는 쪽은 지금까지 학생의 학업 수준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이뤄지던 학교 수업이 수준별 학습으로 바뀌면서 교육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성적이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이 함께 수업을 받으면서 수업 난이도가 어느 한 쪽에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평등을 강조하며 하향 평준화로 나아간다면 질 높은 교육을 담보할 수 없다”며 “맞춤형 교육은 수월성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교육인프라 구축, 교원 충원, 역기능에 대한 대안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과교실제가 전면 확대되면 하위권 학생이 학습의욕을 상실하고 패배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수준별수업형 교과교실제는 변형된 ‘우열반’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 806곳 중 수준별 수업형이 393곳이나 차지하는 점도 우려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동훈찬 정책실장은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영어 수학 이외의 과목에 교과교실제를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영국 등 대다수 선진국에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중학교의 1% 정도를 대상으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며 고교에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