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삼성전자] ‘혁신기술協’ 참가 업체, 매출 60%↑

입력 2011-03-22 17:28


반도체 설계전문회사인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는 지난해 LCD 패널용 전력칩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가 개발한 부품을 사들여 LCD TV의 제조원가를 줄이고 슬림화했다.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실리콘마이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500억원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을 1000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혁신기술기업협의회’(혁기회)에 참가한 멤버다. 그전까지는 삼성전자와 아무런 거래가 없었다. 혁기회는 뛰어난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로 육성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도입했다. 혁기회에 소속된 중소기업은 삼성전자로부터 기술개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삼성전자의 신제품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다.

1기 혁기회는 모두 24개사가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이 중 자사의 제품 개발과 제조 혁신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실리콘마이터스를 비롯한 6개사를 1차 협력사로 지정했다. 이들 6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혁기회 2기 출범식을 가졌다. 아레스찬, 라오넥스, 세라엔텍, 이오젠, 이지스코, 경인양행, 네오윈시스 등 중소기업 7개사가 2기 멤버로 새로 참여했다.

혁기회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인터넷 사이트(samsung.com/sec)로 신청하면 된다. 또 삼성전자와 거래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마련되는 신규거래 상담소를 통해 설명회를 가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초점을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협성회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 협의회’를 줄인 말인 협성회가 출범한 건 1981년 3월. 올해로 30년을 맞은 협성회는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있는 기업 중 14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협성회 회원사가 되면 설비자금 및 기술지원. 경영관리능력 제고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또 삼성전자 출신 임원으로 구성된 경영자문단으로부터 혁신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전수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성회 지원은 제조 경쟁력 강화, 국산화 개발, 기술력 확보, 핵심인력 육성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협력사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