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함께 한다는 건 법·제도보다 열린 마음이 중요”

입력 2011-03-22 17:27


“동반성장은 법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소기업 사이에 마음이 통하고 서로 협심한다는 문화 확산이 중요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동반성장 전략확산 민관 합동회의’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한 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동반성장을 위한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앞장서고 있다. 그는 평소 협력업체의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그룹은 지난해 10월 자회사 및 계열사 대표이사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협의회’를 구성, 협력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금융 지원뿐 아니라 사업 기회 창출과 기술·교육 지원 등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지원도 활발하다.

삼성그룹 역시 계열사별로 다양한 협력사 상생방안을 내놓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협력업체협의회 창립 31주년 기념식 및 총회에 참석, “협력사들이 혁신적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차 협력사 600여곳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추진 현황 등을 설명했으며 삼성물산은 100년 이상을 함께할 지속가능 경영의 꿈을 협력업체와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지난달 협력회사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경영 애로사항을 듣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금융 및 기술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도 정준양 회장을 중심으로 임원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동반성장지원단은 올 들어 10개 출자사의 임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기존 13개사 임원 196명에서 23개사 228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들은 매월 직접 협력사와 고객사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경영자문과 기술 지원 등을 해준다. 동반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 솔선수범해야 하고 임원부터 동반성장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정 회장의 소신이 뒷받침됐다.

이석채 KT 회장도 2009년 6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7대 중점과제를 발표하는 등 협력사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협력사가 개발한 기술을 가로채지 않고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담은 ‘3불(不) 정책’을 제시해 동반성장을 위한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녹색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들의 생산컨설팅은 물론 이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사의 경쟁력 없이는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할 수 없다며 협력사 대표들과 유기적인 협의를 통해 상생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용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