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기상청장 “기상·지진, 韓中日 공동 관측-재난대응 방안 추진”

입력 2011-03-21 19:39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기상과 지진을 공동으로 관측하고 재난을 대응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백두산 화산 활동 공동연구 등 북한과 기상협력도 진행된다. 조석준(사진) 기상청장은 21일 서울 신대방동 기상청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조 청장은 “한국 중국 일본의 위성·레이더 자료를 통합해 황사나 기후변화를 함께 감시·예보하고 통합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3국의 실시간 날씨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진 때도 일본이 요청하면 우리 위성자료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또 한반도 지진 발생 특성과 백두산 지진 활동에 관한 연구를 북한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천리안위성 기상정보와 위성자료 활용기술을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 청장은 “날씨와 지리정보를 통합한 ‘웨비게이션(Weather+Navigation)’ 서비스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실시간 기상정보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기술화 작업을 마쳐 6개월 이내에 초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국가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을 측정할 수 있는 탄소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역별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생산하는 등 적극적으로 녹색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을 통해 대기와 파도 변화 등을 예측해 관련 자료를 군 작전에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조 청장은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 “일본에서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지진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지금까지 규모 5 이상 여진이 337차례 발생했지만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규모 8 이상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지진이 백두산 화산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백두산은 동일본 대지진의 진원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활동 구조도 달라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