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일본 향하던 관광객·화물선 “돌아가요 부산항에”
입력 2011-03-21 18:54
일본의 방사능 공포로 일본으로 향하던 관광객과 화물이 부산항으로 유턴하고 있다.
21일 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와 부산세관,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김해공항과 부산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승객이 급증하고 있다. 또 부산항으로 귀항하는 일본행 컨테이너화물선도 늘어나고 있다.
주말과 휴일인 19, 20일 일본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각각 2000여명으로, 예년에 비해 500∼700명 늘었다. 이 기간 부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승객은 각각 1093명, 2254명으로 15일 865명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중 70%는 일본 등 외국인이다.
현재 부산∼일본 오사카·하카타·시모노세키항 등을 운항하는 정기여객선은 뉴카멜리아와 비틀, 코비, 성희, 부관페리 등이다. 이들 여객선을 통해 출입국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2000여명이었으나 동일본 대지진 직후 700여명까지 승객이 줄기도 했다.
대지진에 이은 방사능 공포 확산으로 일본행 선박들도 부산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일본 요코하마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독일 원양선사의 선박은 항로를 변경, 17일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앞서 16일 부산항에서 화물을 싣고 요코하마를 거쳐 남미로 갈 예정이던 한 유럽계 대형 컨테이너 선박도 요코하마항 도착 직전 배를 부산으로 돌렸다. 이들 선박은 방사선 피폭이 우려된다는 선원들의 주장에 따라 비용 손실과 운항 일정 차질, 추가 물류비 부담 등을 감수하면서도 부산항으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항만공사 노기태 사장은 “유럽연합(EU)이 최근 선박 업체들에 일본 기항 자제를 권고한 상태”라며 “일본행 유럽 글로벌 선박들의 부산항 회항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