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방사능 식품’ 공포… 식약청 “日수입품 검사 강화”
입력 2011-03-21 21:39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식품 및 공산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는 일본산 신선식품의 판매·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일본산이거나 일본을 경유해 수입되는 신선 농·임산물은 물론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까지 방사능 검사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방사능 오염 여부는 세슘과 요오드 검출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당 370Bq(베크럴) 이하, 요오드가 300Bq 이하로 검출되면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우유 및 유가공품의 요오드 검출 기준은 ㎏당 150Bq 이하로 더 엄격하다.
21일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온 일본산 식품 가운데 방사능이 검출된 사례는 한 건도 없지만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은 생태와 냉동명태, 냉동고등어, 활참돔 등 일본에서 수입되는 10개 품목에 대해 매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0개 품목은 일본 수입 물량의 84%를 차지하는 것들이다. 이 밖에 방사성물질 낙진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우려해 대만, 미국, 멕시코, 뉴질랜드에서 들어오는 다랑어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유제품 및 유가공품, 식육추출가공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22일부터 생태 등 일본산 신선식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관에서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더라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며 “지금까지 확보한 물량이 다 팔릴 것으로 보이는 오늘까지만 생태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대신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평소보다 많이 확보했고, 노르웨이산 고등어 등의 물량을 추가로 비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본산 생태와 꽁치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본 현지 상황이 안정되고 정부 차원에서 방사능 정밀검사 시스템이 갖춰진 이후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일본산 가공식품류를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일본 원전 사고 이전에 만들어져 수입된 제품이어서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마트도 일본산 신선식품을 계속 판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다만 일본산 생태를 파는 매장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방사능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상품만 판매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