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최중경 “鄭 위원장이 동반성장위 계속 맡아야”
입력 2011-03-21 18:48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1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사퇴 문제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 “동반성장위 성격상 정 위원장이 계속 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초과이익공유제를 직접 비판하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최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 동반성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 것은 틀림없다”며 “기자들이 나서서 (자신과 정 위원장 사이에) 각을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그만 질문하라”며 “정 위원장과 내 사이만 갈라진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정 위원장의 경기고 후배이자 서울대 제자다.
최 장관은 정 위원장 측이 자신에게 사과를 요구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언론에서 한 이야기”라며 “정 위원장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최근 논란에 대해 정 위원장과 직접 대화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함구했다.
최 장관은 또 동반성장위에 대한 정부 예산·인력 지원을 직접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민간의 22억원과 지경부 및 중기청에서 각각 7억원을 내놓아 36억원이 동반성장위 올해 예산으로 책정돼 있다”며 “20명 남짓한 인원을 배로 늘리기 위해 직원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등 부족한 점이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기업의 인식 전환”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동반성장 정책은 경제 제1과제이자 국정 최우선 과제로 (이를 실현하려는) 정부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