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여론에… 강만수 연봉인상 백지화

입력 2011-03-21 18:26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연봉을 민간 금융지주회사 회장 수준으로 올려주려던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계획(본보 3월 11일자 12면)이 없던 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강 회장의 연봉 인상은 금융권 안팎의 반발과 정치권의 부정적인 여론에 따라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강 회장의 연봉 인상 계획은)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도 다른 국책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산은지주 회장 연봉만 올리는 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연봉 인상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야당들의 거센 반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책 금융기관장의 연봉을 인위적으로 올릴 수 없다”면서 “다만 올 1월 공무원 기본급을 5.1% 인상한 것을 준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강 회장의 기본급은 1억6000만원가량으로 약 856만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은 공공기관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최고인 S등급을 받을 경우 기본급의 200%까지 줄 수 있는데 산업은행은 지난해 A등급을 받아 강 회장은 180%인 3억3000여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총연봉은 4억9000만원가량으로 민유성 전 회장이 받은 총연봉 4억6000만원가량보다 3000만원 정도 올라가는 셈이다.

이동훈 조민영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