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물의 날’… 정부, 저수지 수질개선 총력
입력 2011-03-21 21:21
전 세계에서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는 인구는 올해 10억명에 달한다. 세수를 하거나 하수로 이용하는 등 식수 이외 이용까지 감안하면 물 부족 인구는 26억명에 달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기구인 국가정보자문회의(NIC)는 2025년이면 30억명이 식수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이면 물 부족 때문에 곡물 생산량의 30%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은 유엔이 정한 제19회 세계 물의 날이다. 지구촌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날이다. 우리나라는 물 빈곤지수(WPI)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20위로 회원국 가운데 나쁜 축에 든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우리나라를 153개국 중 129위로 물 부족국(물 스트레스국)으로 분류했다. 1인당 연간 가용 물의 양이 1700t 이하면 물 부족국으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1453t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안정적인 물 확보를 위해 환경친화적인 수자원 관리와 하천정비 사업 외에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작업과 빗물 이용 등 대체수자원 개발에 힘쓰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올해를 ‘수질개선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저수지 수질개선 특별대책’을 21일 발표했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66억원의 예산을 들여 저수지 3363곳에 대한 수질전수조사를 분기별로 시행해 수질개선작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농어촌관리공사가 관리하는 3363곳의 저수지 중 3.7%(125곳)가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와 공동으로 농업용수 수질개선 공동 태스크포스를 운영, 2013년까지 우선적으로 53곳의 수질개선을 추진 중이다. 녹조발생 저수지에 대해서는 녹조가 심각한 저수지부터 ‘녹조 제거선’을 투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수질오염시설이 많은 충남지역에 시범 도입된다.
4개년 평균 수질기준을 초과해 수질개선이 시급한 임대저수지 30곳에는 단기간에 수질개선 효과가 큰 미생물처리, 물순환촉진 등의 공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수질 자율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민 참여로 농업용 저수지 및 저수지 유역 상·하류 수질감시체계를 구축해 환경보전 의식을 높이고 지역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은 “농산물 안전성 확보와 농어촌 용수의 다각적 활용 요구가 증대되는 만큼 수질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며 “올해를 수질개선 원년의 해로 삼아 종합적인 수질개선 대책을 통해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