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4·15 기도회’ 기자회견… “개혁 대상은 사회 앞서 우리와 한국교회”
입력 2011-03-21 18:03
“한국교회는 더 이상 ‘탓의 문화’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이 땅의 모든 문제를 흑백논리로 재단해서는 곤란합니다. 한국장로교 지도자들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해야 합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양병희 대표회장은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15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한국장로교 100주년 준비를 위한 목사·장로 기도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양 대표회장은 “개혁의 대상은 이 사회가 아니라 바로 우리와 한국교회”라며 “목회자 윤리 회복, 교회의 세속화 탈피, 미래세대의 신앙 계승운동 등 교회다움을 되찾기 위해 3000여명의 목사와 장로가 한자리에 모여 통렬한 회개기도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장로교 300대 교회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이는 특정교회나 특정인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한 한국장로교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견에 배석한 오덕교 한국장로교신학회장은 “정체성, 역사성, 성장성, 선교적 기여도, 목회자 배출 등 교육 및 인재 양성, 연합과 일치를 위한 교단 및 연합행사 참여도, 사회 기여도 등을 300대 교회 선정의 7가지 기준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4·15기도회에서는 한국장로교 소속 증경총회장 및 현직 총회장 200여명이 강단에 올라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화합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며 나라와 민족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간구할 예정이다. 양 대표회장의 사회로 김정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이 설교하고 현직 교단 총회장 6명이 6가지 기도제목을 갖고 통성기도를 인도한다. 장로교 지도자 선언문도 발표, 결연한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기도회 결과는 오는 7월 10일 한양대 강당에서 열리는 장로교의 날 행사와 가을 총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회장은 한장총 회원 29개 교단 총회장을 포함한 각 교단 임원들과 합의가 이뤄지면 올해 교단 총회 성찬식과 개회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장총은 지난해부터 하나의 장로교라는 틀을 만든 뒤 각 교단 특성을 인정하면서 사회적으로 통일된 목소리를 내는 ‘1교단 다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