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봉사회 박덕기 목사… ‘밥퍼 목사’ 구치소 간 까닭은?
입력 2011-03-21 18:01
4년째 재개발 문제로 투쟁하고 있는 박덕기(52·이웃사랑봉사회 대표·사진) ‘밥퍼 목사’는 최근 안부 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14일간 경찰서 유치장과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15일 석방됐기 때문이다. 그는 재개발 문제 해결을 위해 부천시장실 앞 복도에서 무기한 단식과 항의 농성을 벌이다 지난 2일 새벽 경찰에 체포된 뒤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석방됐다.
박 목사는 “난생 처음으로 구치소 보리밥을 먹었다”며 “그러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천 지역 주민들과 600여 교회가 쫓겨날 것이 염려돼 앞으로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lMF 경제위기 때부터 실직자, 노인, 장애인, 요보호 청소년 등 소외 이웃을 위해 매일 무료 급식을 해왔다. 협성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목사안수를 받은 뒤 첫 사역으로 밥퍼 사역을 시작했던 것. 그는 또 거동이 불편한 치매 중풍 노인들을 위해 이·미용 및 목욕 봉사도 해왔다. 2009년 협성대 동문회로부터 ‘자랑스런 협성인상’을 받기도 했다.
박 목사는 “소외된 자를 위해 돌봄과 나눔, 봉사 사역을 계속하고 싶다”며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지역 교회와 주민들이 쫓겨날 위기에 처했는데도 여전히 많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그 절박함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