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굿피플 주최] 강남세브란스병원 봉사팀, 손 꼭 잡고 마음까지 다독여 주다
입력 2011-03-20 22:44
“마음속 깊은 외로움까지 깨끗이 치료됐어요.”
국민일보와 굿피플이 주최하는 ‘사랑의 의료봉사’가 19일 강원도 철원군 문혜장애인요양원에서 열렸다.
건물 2층에 있는 생활관에 진료실이 설치되자 요양원은 순식간에 ‘종합병원’으로 변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의료진을 찾는 지적장애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 요양원에는 1급 지적장애인 210여명과 이들을 보살펴 주는 사회복지사와 생활재활교사 110여명이 함께 살고 있다. 장애인들은 상담을 거쳐 혈액, 당뇨, 혈압, 골다공증, 초음파, X선, 심전도 검사를 받았고 결과에 따라 약 처방까지 이어졌다.
문혜요양원 최용남 사무국장은 “정기검진을 통해 입소자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지만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어려운 요청에도 한걸음에 달려와 준 국민일보와 굿피플, 연세대학교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의료봉사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1% 나눔기금 국내봉사팀이 함께했다. 의사와 약사, 물리치료사, 간호사를 합해 47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팀은 내과, 정형외과, 치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로 나눠 장애인들을 정성스럽게 돌봤다. 의탁할 곳이 없어 사회 복귀가 어려운 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시설인 만큼 다정하게 미소를 보내며 손을 꼭 잡고 다독여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의료진의 배려에 말이 서툰 한 장애인은 환한 미소를 띤 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이제 안 아프다”며 마냥 즐거워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팀은 분기별로 1회, 매년 4회 전국을 돌며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문혜요양원 윤영주 행정과장은 “따뜻하게 대해 줘서인지 장애인 모두가 마음속 상처까지 치료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재용 가정의학과장은 “이번 진료는 단순 치료가 아닌 전문물리치료 기술을 전파하는 교육의 목적도 지니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따라 의료봉사활동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철원=글·사진 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