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새벽’…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입력 2011-03-21 00:42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이 19일 오후 6시45분(현지시간·한국시간 20일 오전 1시45분) 전격 감행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결의한 지 이틀 만이다. 작전명은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으로 정해졌다. 첫날 작전엔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참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일부 아랍국가도 금명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첫 작전은 프랑스 전투기에 의해 이뤄졌다. 라팔, 미라주 등 전투기 20여대가 리비아 영공에 진입해 리비아군 군용차량에 사격을 가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중해에 배치된 미국과 영국 해군 함정은 방공시설 20곳을 목표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 케네스 피들러 대변인은 미사일 숫자를 124기라고 밝혔다. 미사일 일부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관저인 바브 알 아지지야 인근에 떨어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20일 “초반 작전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군사작전은 20일에도 이어졌다. 미군 전투기 19대가 공습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B-2 스텔스기 3대는 리비아 주요 비행장에 폭탄 40발을 떨어뜨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군사작전이 카다피가 축출될 때까지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멀린 합참의장은 미 NBC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작전 목표는 (비행금지구역과 관련한) 제한적인 것이며, 카다피 축출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주요국 회의를 마친 뒤 군사행동 개시를 선언했다. 이 회의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영국·독일 등의 대표 22명이 참석했다.

남미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군사작전 직후 성명을 내고 “제한적 군사행동을 승인했으나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카다피는 리비아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전화연설에서 “식민지 침탈적 공격행위이자 야만적이고 부당한 침략행위”라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리비아 관영 자나통신은 정부가 국민 100만명 이상에게 무기를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보건당국은 서방의 공습으로 6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카다피 지지자들은 공습 가능성이 있는 주요 시설물에 모여 ‘인간방패’로 나섰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