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日 후쿠시마 원전 1·2호기 전력공급 재개
입력 2011-03-21 02:05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1·2호기에 20일 전력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사용후 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 온도가 원자로 1~6호기 모두에서 섭씨 100도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3시46분쯤 1·2호기에 외부로부터 전력을 공급해 파워센터의 충전을 끝마쳤다고 밝혔다. 2호기는 원자로 건물 수전(受電) 설비까지 전력이 도착했다.
도쿄전력은 2호기에 대해 외부 전원과는 별도의 가설 전원을 이용, 펌프를 가동해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 40t의 바닷물을 주입했다.
전력 공급은 살수 작업과 아울러 사용후 연료봉 보관 수조의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사용후 연료봉을 담가둔 수조의 온도가 섭씨 100도 이하인 것은 국민이 안도할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5·6호기는 이미 전날 냉각 기능이 정상화됐다.
하지만 원자로 연료봉이 뜨거워져 있는 1~3호기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3호기는 한때 압력이 상승하는 등 아직 위험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완전 회복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3호기는 ‘사용후 연료봉’ 저장 수조의 수위 저하와 원자로 연료봉의 노출로 제1원전에서 가장 많은 방사성 물질을 내뿜고 있다. 4호기는 전력 복구 작업이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다.
자위대와 도쿄소방청, 도쿄전력 등은 19일 오후부터 13시간 넘게 3호기에 바닷물 2000t을 투입한 데 이어 20일 오전 4호기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80t의 물을 퍼부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그레이엄 앤드루 선임고문은 “도쿄 등 일본 전역 47개 도시에서 검출된 방사능 수치는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경찰청은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사망 8450명, 실종 1만2931명으로 사망·실종자 합계가 2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995년 고베(神戶) 대지진 사망자 6434명을 넘어 전후 최대 규모다.
한편 이번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의 높이가 적어도 23븖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