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군사 개입] 리비아 상황 악화시 교민 전원 철수키로

입력 2011-03-20 18:53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0일 “리비아 잔류 교민을 전원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피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는 트리폴리 지역 73명을 비롯해 총 118명의 교민이 체류하고 있다. 정부는 잔류 교민과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사시 집결할 장소도 공지해 놨다.

교민 철수는 주로 육로로 이뤄질 계획이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인접국 국경까지 트리폴리에서 4시간, 벵가지에서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인접 국가에서 선박을 빌려 철수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당초 예멘 인근 아덴만으로 돌아가 오는 28일쯤 해적소탕 임무에 복귀할 계획이었던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은 리비아 부근 해역에 머물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리비아 사태가 악화될 경우 최영함을 재투입키로 했다”며 “최영함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지중해상에서 대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교민들은 육로 대피를 선호해 최영함이 실제 철수임무를 맡게 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교민 철수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대(對) 리비아 공습이 이뤄지고 있어 섣불리 교민들을 움직이는 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서방 주요국들의 리비아 공습 상황과 무아마르 카다피 군의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수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