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한국 119, 악천후·방사능 피폭 우려로 안전지대서 ‘대기 중’
입력 2011-03-20 21:56
일본에 파견된 한국 119국제구조대 105명은 20일 니가타(新潟)현 소방학교에서 대기 중이다. 구조대는 현재까지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구조대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피폭 우려 때문에 활발한 구조활동을 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 경찰 등과 사전 협의된 지역이 아니면 이동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구조대 관계자는 “일본 경찰과 협의해 구조활동 지역이 결정된다”며 “우리 주도로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지난 15일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 가모지구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시신 13구를 거둬들였다. 이어 16∼17일 센다이시에서 동쪽으로 20여㎞쯤 떨어진 시오가마 항구에서 시신 5구를 수습했다. 17일에는 비와 눈보라가 몰아쳐 오전에만 구조활동을 벌인 뒤 센다이시 종합운동장에서 대기했다.
이들은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자 지난 18, 19일 ‘방사능 안전지대’인 니가타현으로 이동했으며 건강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일본에 파견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장재권 박사는 구조대원의 인체 방사능 오염도를 조사한 뒤 “방사능 수치에 이상이 있는 대원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교민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14일 동북부 이바라키현 소재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숨진 이모(40)씨 이후 두 번째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우리 교민 전모(37·여)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국내 유가족에게 전씨의 사망 소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가족이 원할 경우 일본 입국 및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씨는 일본인 남성과 결혼해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 거주해 왔으며, 이날 미야기현 국제교류협회가 전씨의 시신이 이시노마키시 종합체육관에 안치돼 있다는 사실을 통보해 왔다.
주 센다이 총영사관 및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총영사관에 연락두절 신고가 접수된 1019명 가운데 978명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경택 이도경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