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佛 ‘지능형 로봇’ 지원 제의… 미국은 대형 가스터빈 발전기 10대 보내기로
입력 2011-03-20 21:48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누출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잇달아 일본 정부에 첨단 장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 기업인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앙리 프로글리오 최고경영자(CEO)는 후쿠시마 원전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최첨단 로봇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제안에 답변을 보내지 않은 상태라고 전해졌다.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로봇 강국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복구는 사람의 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제작사인 알드바랑 로보틱스의 로돌프 쥘랭 대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업계에서는 로봇 활용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일본은 인간형 로봇 부문에서는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실용 로봇 부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가스터빈 발전기 1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인터넷판에서 같은 날 전했다. GE는 문제가 된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 마크1(Mark1)형을 개발한 미국 기업이다.
도쿄전력은 지원받은 가스터빈 발전기를 냉각펌프 가동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GE가 지원할 발전기는 후쿠시마 원전에 설치된 비상용 디젤 발전기 발전 용량과 비슷한 수준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20일 후쿠시마 원전 냉각수 투입 작업에 미국에서 빌린 소방차 외에 22븖 높이에서 살수할 수 있는 굴절방수탑차와 58븖짜리 굴절 호스를 장착한 독일제 레미콘 특수차량을 투입하기도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