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참여당 대표 당선… "내년 총선서 20석 이상 차지”
입력 2011-03-20 22:11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정치 일선에 공식 복귀하면서 사실상 대권 행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 대표가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함에 따라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유력 주자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 대표는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참여당 전당대회에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해 전체 3060표 가운데 97.03%(2969표)를 얻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유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참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참여정부의 정책노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옳았다는 것을, 성공했다는 것을 끝까지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그는 “4·27 재·보선에서 참여당은 첫 번째 국회의원을 가지게 될 것이고 내년 4월 총선에서 야권 연대후보들은 18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적어도 20명 이상의 참여당 당선자들이 노란 넥타이와 스카프를 매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19대 국회의원 선서를 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유 대표는 20일 당 대변인에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대표 비서실장에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을 임명함으로써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유 대표가 정치 전면에 복귀한 것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다 고배를 마신 지 9개월여 만이다.
그가 신생 야당의 사령탑에 올라 본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지지율을 제고할 기회를 얻음으로써 자신의 입지는 물론 전체 대권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야권 지지층 속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안티 유시민’ 층을 끌어안고 재·보선에서 참여당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어내는 등 정치력을 입증하면 ‘확장 잠재력’이 충분한 대권 주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역시 유시민으로는 더 이상 외연 확대가 어렵다”는 ‘유시민 한계론’이 고착돼 대선 레이스에서 보조적 역할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