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군사 개입] 작전명 ‘오디세이 새벽’ 뜻은… 對리비아 군사 공격 역사적 공감대 노려
입력 2011-03-20 21:41
다국적군의 대(對)리비아 군사공격 작전명은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이다. 지중해를 무대로 한 고대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에서 따온 것이다.
기원전 약 700년경 그리스의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의 주인공 오디세이는 지혜로 이름 높은 이타카의 왕이다. 그는 당초 트로이 왕자 파리스와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가 사랑의 도피를 시작하면서 벌어진 트로이 전쟁에 나서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오디세이는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전부 트로이 원정에 나서자 결국 참전을 결심했다. 참전해서는 ‘트로이의 목마’를 고안하는 등 트로이 전쟁의 승리를 견인했다.
그리스는 트로이를 둘러싸고 10년간 공방을 벌였으나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자 커다란 목마를 만들어 놓고 퇴각했다. 트로이 사람들은 목마를 승리의 상징으로 여겨 성에 들여놓았다. 하지만 목마 안에 숨어 있던 그리스 군인들이 성문을 열어 군대를 들임으로써 트로이는 함락됐다.
따라서 ‘오디세이 새벽’은 이름부터 역사적 공명을 불러일으키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對)리비아 군사행동을 놓고 치열한 내부 논쟁을 통해 오디세이처럼 군사행동에 나섰고, 군사작전의 장소도 지중해라는 점이 그것이다. 트로이 원정에 앞서 치밀한 조율을 거쳤던 그리스 도시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다국적군 역시 이번 작전에 앞서 치밀한 조율을 거쳤다.
다만 오디세이가 트로이 원정 이후 고국으로 귀환하기까지 온갖 방랑과 모험들이 펼쳐졌던 것처럼 대(對)리비아 군사공격이 어떤 난관과 풍파를 거쳐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는 ‘오디세이 새벽’ 작전을 수행하는 국가들의 몫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