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日돕기 본격화… 현대重, 전력난 日 밝힐 발전기 4대 지원
입력 2011-03-20 22:34
성금지원과 모금활동 등 국내 기업들의 일본 돕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일본 고객 위로에 나섰다.
삼성은 동일본 지진피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총 6억2000만엔(약 87억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5일 성금 1억엔(약 14억원)과 구호세트 2000개를 제공한 데 이어 4억9000만엔 상당의 의류와 통신장비를 추가 지원키로 한 것이다. 갤럭시탭 2400대, 배터리 9만5000개 등이 포함됐다. 현지에 무상수리센터도 설치할 방침이다.
롯데그룹도 성금 1억엔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19일 생수 11만7000병을 외교통상부를 통해 일본에 전달했고, 롯데백화점은 전국 29개 지점에서 바자를 열어 모금을 벌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한류문화 체험관 ‘스타 애비뉴’의 지난해 입장 수입금 전액(1억1000만원)을 기아대책기구를 통해 일본에 전달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 이동식 발전기 4대와 기술진을 긴급 지원한다. 1대당 1.7㎿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4대를 가동하면 약 2만6000명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발전기 지원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9일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한 직원이 사내게시판에 “빠른 실행력으로 일본을 돕자”고 제안한 뒤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21일부터 일본으로 자원봉사를 떠나는 NGO 단체들에 임대 로밍폰과 로밍요금 전액을 지원한다. 또 한국에 들어오는 일본인 및 재일교포가 공항에서 임대폰을 이용할 경우 31일까지 기본료 및 국내통화료,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치약·칫솔세트와 화장지, 기저귀 등 생필품 5t 분량을 일본에서 수입장비를 싣고 온 컨테이너트럭 3대에 실어 보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본 수입사를 통해 가장 필요한 물품 리스트를 확보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STX그룹은 지난 18일 구호성금 5억원을, 현대자동차그룹은 17일 성금 1억엔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일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백화점은 무료 배송, 체류문의 상담 등 실질적인 위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귀국을 앞둔 일본 고객이 상품을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해외 무료 배송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10㎏ 기준으로 3만6000원의 배송비를 백화점이 부담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위로가 될 만한 서비스를 찾다가 김치, 반찬 등 무거운 식품을 사는 일본 손님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무료 배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상주하는 일본어 통역가이드가 일본인 고객의 호텔 예약 등 한국 체류 관련 문의를 돕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일본인 고객 800명에게 “고객과 가족에게 피해가 없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린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