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마운드 회복… 올해는 달라졌다
입력 2011-03-20 18:08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국내 최고 인기 팀인 LG와 롯데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있다. 투수력이 지난해보다 보강되고, 선수들의 근성이 살아나면서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인기 몰이를 주도할 태세다.
LG는 지난 19일 넥센을 10대 1로 이기고 5승2패로 시범경기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미남 투수 심수창의 역투가 빛났다. 심수창은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을 허용하고 1실점해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4패만을 거뒀던 심수창은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2004년 LG에 입단한 심수창은 수려한 외모를 갖춰 여성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6년에는 10승을 거두면서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오히려 논란에 휩싸여 LG의 모래알 조직력을 상징하는 미운 오리가 돼 버렸다. 2009년 8월6일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선배인 포수 조인성과 말다툼을 벌인 장면이 TV화면에 고스란히 중계됐던 게 사단이었다. 지난해에는 12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4패를 기록해 연봉도 7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깎이는 수모를 겪었다.
LG의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도 시범경기부터 프로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리즈는 13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시속 160km의 광속구를 던져 이를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리즈는 1회 첫 타자 강동우에게 2구째 160km의 광속구를 던지는 등 1회에만 무려 10개의 150km대 공을 던졌다.
롯데도 투수들이 만족할 만한 호투를 펼치며 4승3패로 LG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은 비록 2대 3으로 패했지만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안정된 피칭으로 선발 합격점을 받았다.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는 팀 타선이 지원해주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지만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또 뒤이어 등판한 브라이언 코리도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안정된 구위를 처리했다. 롯데는 또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가세해 마운드가 한 층 더 탄탄해졌다. 손민한은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