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거미손’ 여오현 10디그 삼성화재 플레이오프 진출… 흥국생명 2연승

입력 2011-03-20 22:38

첫 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거칠 것이 없었다. 앞선 두 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세트를 내주고도 1승 1패를 기록했던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IG손해보험에 완승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 1세트에서 뒤집힌 LIG손해보험은 기세가 꺾이며 포스트시즌에서 또다시 삼성화재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LIG손보를 3대 0(27-25 25-20 25-17)으로 꺾었다. 2승 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23일부터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돌입한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2차전 승리의 주역 페피치와 이경수의 호조로 LIG가 주도권을 잡으며 세트 중반부터 앞서나갔다. 하지만 16-21로 삼성화재가 뒤진 상황에서 LIG 페피치의 서브 범실이 역전극의 단초가 됐다. 이어진 조승목의 서브 때부터 연속 3득점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20-21까지 따라잡았다. 이후 LIG손보가 먼저 달아났지만 25점에서 점수가 멈췄고 간격을 두지 않고 쫓아온 삼성화재는 25-25 듀스 상황에서 가빈과 조승목이 잇따라 공격에 성공하며 역전극을 마무리 지었다.

접전 끝에 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2, 3 세트에서도 가빈, 박철우의 공격력과 리베로 여오현의 수비가 더해지며 LIG손보에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가빈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4득점을 올렸고, 박철우(9득점), 조승목(5득점)이 고비 때마다 점수를 쌓았다. 여오현은 10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LIG손보는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 처음으로 1세트를 내준 후 무기력하게 2, 3 세트를 끌려 다녔다. 2차전에서 41득점을 성공시킨 페피치가 22득점에 그쳤고, 3각 편대의 한 축인 김요한이 3득점에 머물며 전매특허인 막강 화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2005 시즌, 2005~2006 시즌 삼성화재에 전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던 LIG손보는 이로써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삼성화재에 발목을 잡혔다.

여자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25-21 21-25 23-25 25-20 18-16)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