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 방식 ‘열린 채용’ 확산… 학점 등 ‘스펙’ 일정수준만 요구
입력 2011-03-20 17:17
대기업 공채 방식이 열린 채용으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과 LG, 롯데, 애경 등 대기업마다 다양한 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9일 상반기 대졸 공채를 시작한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학점과 영어 점수 일정 수준을 넘으면 서류 전형 없이 삼성인적성시험(SSAT)를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채용된 10만명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출신 비율이 28%, 여성 비율도 26%에 이르렀다.
애경그룹도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대졸 인턴사원을 모집하는데 지원 기준이 학점 평균 2.7점(4.5점 기준), 토익 730점으로 크게 낮췄다. 전공과 나이도 고려하지 않는다.
AK플라자 김성규 인사팀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에 매달리느라 창의성과 주 무기를 개발하기 어렵다”며 “자기만의 경험과 특기를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서류전형 요구 기준을 최소한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취업설명회부터 대학생 눈높이에 맞췄다. 전국 21개 대학에서 취업설명회에서 일방적인 설명회 대신 선배사원 간담회를 마련했다. 또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취업 전용 카페를 운영하며 취업 준비생들과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눈에 띄는 이색 채용도 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여군 장교를 대상으로 특별채용을 진행했다. 롯데는 “여군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대기업 특채는 처음”이라며 “유통업 특성상 섬세함, 통솔력, 책임감을 모두 갖춘 여군 장교가 알맞은 것으로 판단해 특채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도 여군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