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선교단체 리더의 ‘선교전략과 한국교회 역할’ 좌담

입력 2011-03-20 17:46


젊은 세대에 SNS 활용한 다양한 전도를

세계 선교 단체의 수장(首長)들은 21세기 선교 전략과 한국교회의 역할을 무엇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개최된 ‘글로벌 킹덤 파트너십스 네트워크’ 대회에 참가했던 스티브 더글라스 대학생선교회(CCC) 총재와 프랜코이스 보스루 OM 국제디렉터, 조시 맥도웰 미니스트리 대표, 마이크 비클 국제기도의집(IHOP) 대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 세계 선교 지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참석자>

스티브 더글라스 CCC 총재

프랜코이스 보스루 OM 국제디렉터

조시 맥도웰 미니스토리 대표



마이크 비클 IHOP 대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한국교회 성도들은 복음 전파를 위해 근면·성실하게 일했고 재정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세계 어느 교회도 한국교회의 열정을 따라 올 수 없습니다. 제가 2000여명의 간사들과 함께 펼치는 이 기도운동도 사실은 30년 전 오산리금식기도원에서 감동을 받고 시작한 겁니다.”

24시간 기도와 찬양을 쉬지 않는 IHOP 사역을 펼치는 비클 대표는 흥분된 목소리로 한국교회로부터 받은 영적 감동부터 풀어놨다. 그는 “남북통일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리더십을 갖고 세계 선교의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라며 전 세계 곳곳에서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계 110개국에 55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OM의 보스루 국제디렉터도 한국교회의 강점이 기도와 열정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를 파송하기 위한 열정과 기도의 자세는 세계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탁월한 복음 변증가이자 120권의 기독서적 저자로 118개국 1000만명의 젊은이에게 복음을 전수한 조시 맥도웰 대표도 “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 선교사들을 아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제는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진다”면서 “미래 선교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곳은 아마 한국과 중국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개국 2만5000여명의 전임 사역자가 활동하는 세계 최대 기독교 단체 CCC를 이끄는 더글라스 총재도 “미국에 있는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고 선교사들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다른 어떤 교회보다 더 큰 세계 선교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복음선교회를 이끄는 이 목사는 “이제 세계 선교의 흐름은 개인 구원뿐만 아니라 사회 구원에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데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사회 구원의 주체가 되어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으로 섬길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특히 통일 문제는 교파를 초월해 네트워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복음선교회는 1975년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설립한 선교단체로 지금까지 65개국에 72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국내에선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선교단체다.

그렇다면 선교 지도자들이 생각하는 21세기 세계 선교 전략은 무엇일까. 이들 모두는 온라인상 불특정 다수와 관계를 맺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복음 전파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상은 젊은이, 주요 대상국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이슬람권이었다.

더글라스 총재는 “미국에선 1000만명 이상이 매주 복음적인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공간에서 왜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하는지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면서 “젊은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인터넷 방송 송출과 단편영화, 드라마 제작을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고,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지금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복음을 전하고 ‘추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맥도웰 대표도 “인터넷이 크리스천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지만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왜 예수를 믿어야 하는지 속 시원하게 말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서라도 미국과 중국 등에 복음을 확산시키고 소통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비클 대표도 “인터넷 선교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IHOP는 홈페이지에서 24시간 기도 모임을 생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홈페이지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면서 “더욱더 강력한 성령운동과 기도운동을 펼칠 때 21세기 선교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들 지도자는 “(조용기 목사가 외쳤던) 성령충만 없이 우리는 어디도 갈 수 없으며, 그 십자가 힘으로 세계로 향해야 한다”는 맥도웰 대표의 말에 탁자를 치며 “슈어!(Sure)”를 외쳤다.

포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