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신령한 복을 갈망하라
입력 2011-03-20 17:42
창세기 27장 31∼46절
창세기 27장에 보면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동생 야곱에게 죽 한 그릇에 팔아버린 내용이 나옵니다. 작은 일 같지만 결국 그는 아버지의 유산을 통째로 야곱에게 빼앗기고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떨어져 나가버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경홀히 여기면 에서처럼 비참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에서는 우리의 반면서생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는 장자권을 판 에서를 볼 수 있습니다. 에서는 사냥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냥감을 찾아 이 산, 저 산을 뛰어다녔을 것입니다. 당연히 피곤해서 배가 고플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야심 많은 야곱에게 걸려들었습니다. 야곱이 쑥을 쑤어 들고 형을 유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32절)라고 말하고 아우인 야곱에게 자기의 장자권을 내주고 시장기를 면했습니다.
장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큰 복입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고 가문의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서가 원했던 것은 죽 한 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런 에서에 대해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겼더라”(34절)고 말합니다. 에서는 미래를 생각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날 이처럼 에서와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현실이 좀 고달프고 힘들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경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으로서의 명분을 내던지고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뻔뻔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둘째로 축복을 빼앗긴 에서를 볼 수 있습니다. 에서는 약삭빠른 동생 야곱에게 결국 하나님의 축복도 빼앗기게 됩니다. 좋아하던 사냥 때문에 영적인 축복을 영원토록 빼앗겨 버린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복을 경홀히 여기고 죽 한 그릇에 팔았지만 그것이 훗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땅의 복을 경홀히 여긴 자에게 하늘의 복을 주실 리 없습니다. 아버지가 주시는 육신적인 복을 하찮게 생각한 자에게 신령한 복을 주실 리 없습니다. 그는 복을 빼앗기고 눈물을 흘리며 방성대곡을 했지만 이미 때가 지난 후였습니다.
히브리서 12장 17절을 보면 “그가 축복을 유업으로 받으려고 하였으나 거절당하였으며, 눈물로 축복을 갈망하였으나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에서와 같이 속된 자가 없도록 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네 성도들은 너무 세속적이고 현실적이고 육신적인 것에 눈이 어두워 영원한 것, 거룩한 것, 신령한 것을 보지 못하고 속된 것에 매달려 살아갑니다. 에서처럼 땅에 있는 것들에 대한 갈망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갈망보다 더 간절하고 강력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다가는 에서처럼 통곡하는 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현재의 복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영적인 축복을 갈망하고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40일을 금식하신 후에도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마 4:4)고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의 양식을 구하려다가 회개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돌아보아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한 자가 있는가 두려워하라”(히 12:5)는 말씀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조경대 목사 (개신대학원대학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