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전, 2000년 이후 196회 고장

입력 2011-03-18 22:34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원전에서 모두 200회에 가까운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전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고리와 울진, 월성, 영광, 신고리 원전에서 196회의 고장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00년 9회, 2001년 22회, 2002년 21회, 2003년 23회, 2004년 18회, 2005년 21회, 2006년 19회, 2007년 20회, 2008년 14회, 2009년 11회, 2010년 14회, 올해 4회 등이다. 올해를 제외하면 연평균 17.5회 고장이 발생한 셈이다.

원전별로 보면 울진이 66회로 가장 많았으며 영광 56회, 고리 39회, 월성 27회 등이다. 가장 최근에 가동된 신고리 원전에서도 8회 발생했다.

고장 발생 위치별로는 원자로에서 증기 발생기까지의 1차 계통에서 발생한 것이 76회(38.8%), 증기 발생기에서 터빈으로 흐르는 2차 계통에서 발생한 것이 120회(61.2%)이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는 2009년 10월 발생한 영광원전 4호기(100만㎾) 핵연료봉 파손은 제작을 담당한 한전원자력연료㈜ 측이 연료봉 상단 마개 용접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료봉 제조 과정에서 내부 연료를 감싸는 튜브와 상부를 막는 마개의 재질이 다른 상태에서 용접이 이뤄졌고, 원자로가 가동되면서 용접부분에 금이 발생해 결국 파손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사고로 방사선이 유출됐으나, 격납용기 안에서 여과를 거쳐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발전소 가동에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태원 기자, 영광=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