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물대포 효과? 원전 방사능 수치 낮아져
입력 2011-03-18 21:47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드디어 위기를 넘긴 것일까.
제1원전의 방사능 수치가 약간 낮아졌다고 일본의 원자력 안전보안원(NISA)이 18일 밝혔다. 자위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대한 냉각수 투입 작업에 착수한 지 이틀 만이다.
안전원은 이날 오전 11시 원전 서문 측의 방사능 수치가 265마이크로시버트(μ㏜)로 자위대 작업 직전보다 48μ㏜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수치 감소가 냉각수 투입 덕분인지는 즉시 확인할 수 없다고 안전원은 덧붙였다.
폭발한 원자로 주변은 여전히 방사능 수치가 높다. 곳에 따라 20밀리시버트(m㏜)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자위대는 전날 3호기에 냉각수를 쏟아부은 데 이어 이날은 1·2호기에 소방차를 집중 투입,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 수조에 물을 채워 넣는 작업을 벌였다. 19일엔 다시 3·4호기에 냉각수를 투입할 계획이다.
냉각장치를 가동할 수 있는 전력 공급이 이뤄지게 된 것도 고무적이다. 전날부터 새로운 전력공급선 설치 작업을 벌여온 도쿄전력은 늦어도 19일까지 1·2호기에 전력공급이 재개돼 냉각장치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상황이 더 나빠지진 않고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 사고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오브닌스크 물리에너지공학연구소의 게나디 샤킨 소장이 “후쿠시마 원전에는 과거 체르노빌과 달리 흑연 등 연소재가 없고 화염도 없다”며 “제2의 체르노빌 같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다 해결된 건 아니다. 냉각수 투입 효과가 과연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샤킨 소장은 “냉각장치 복구가 최우선”이라며 “순환펌프를 재가동할 만큼 충분한 전력을 확보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전력이 공급돼도 냉각장치가 제대로 작동할지도 미지수다. 도쿄 공업대 니노카타하시 교수는 “냉각장치가 제대로 움직이는지 사람이 직접 들어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최종국면에 이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인지 방사능 대량 누출로 갈 것인지 분수령에 있다”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