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과 왜 다퉜나” 학부모가 상대 학생 폭행
입력 2011-03-18 22:11
대구 수성구 모 중학교에서 학부모가 수업 중에 학생을 불러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0시50분쯤 A씨는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자신의 딸과 인터넷 채팅으로 다툰 같은 학교 3학년 김모(15)군을 수업 중 불러내 생활지도실로 끌고가 폭행했다. 김군은 치아 두 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A씨는 김군의 친구 8명을 더 불러냈다. 이들 학생은 A씨로부터 훈계와 함께 폭행을 당했으며 현장에 교감과 학생부장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A씨를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A군이 한 대 맞는 상황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제지하지 못했고 나머지 학생 일부가 B씨와 신체 접촉이 있긴 했지만 폭행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학교 측과 교사들의 대처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학교 측은 또 사건 발생 7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5시30분에야 이 같은 사실을 관할 교육지원청과 시교육청에 늑장 보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A씨로부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들었고, 앞으로 철저하게 대처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군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활지도실로 불려갔던 학생 가운데 6명이 18일 등교하지 않고 병원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