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2호기 전력공급 19일 시도…‘원자로 냉각’ 갈림길

입력 2011-03-19 00:29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에 대한 전력 공급 준비가 완료됐다.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일본 방사능 사태에 희미한 희망의 끈을 붙들게 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8일 “도쿄전력이 320명을 투입해 2호기에 대한 전력선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측은 19일쯤 1호기 배전반을 통해 2호기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력이 공급되면 냉각시스템 일부를 복구할 수 있게 돼 방사능 억제 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자위대는 3호기의 ‘사용후 연료봉’ 보관 수조를 냉각시키기 위해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형 소방차 등을 투입해 지상에서 살수 작업을 전개했고, 도쿄소방청 정예부대까지 투입됐다.

그러나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분류를 기존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5등급은 INES의 7개 등급 중 세 번째 심각한 수준으로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사고와 맞먹는 수준이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현재는 전력을 복구하고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최후의 수단으로 콘크리트로 원자로를 묻어버리는 체르노빌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그레고리 야스코 위원장은 17일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 원자로를 통제하는 데 수일에서 수주간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원전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우리는 미국이 뭘 제공할 수 있는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게 뭔지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