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帝 죄는 밉지만…” 위안부 할머니 일본돕기 모금운동

입력 2011-03-18 18:27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최악의 피해를 당한 일본을 돕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성금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8일 일본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모금활동은 지난 16일 일본 대지진 추모집회에 참석했던 이용주(84) 할머니 등 5명 할머니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지진 피해자에게 성금을 보내자는 의사를 밝혀와 모금을 하기로 했다”며 “과거 아픈 경험으로 누구보다 인간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할머니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대협은 다음 달 26일까지 정기 수요집회에서 모금활동을 벌이고 후원계좌를 통해서도 후원금을 받기로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4일 시작한 모금운동에는 이날까지 5일간 39만여명이 동참했다. 모금액은 78억9462만원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ARS를 통한 개인 기부 참여가 지난 아이티 지진 때보다 배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한국유니세프 모금에도 18일까지 2만7000여명이 참여해 8억여원이 마련됐다.

국내 기업들도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GS그룹은 18일 일본의 재난 복구와 재해민 구호를 위해 써 달라며 대한적십자사에 5000만엔(약 7억원)을 기탁했다. 한진그룹도 7억원을 기탁했고, 하이닉스반도체도 2000만엔(2억8000만원)을 보탰다.

문화예술계의 기부 행렬도 이어졌다. 아이돌 그룹 2PM, 2AM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18일 지진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3억원을 기부했다. 남진, 설운도, 장윤정 등 트로트 가수들도 자선 콘서트를 열고 모금된 성금 전부를 기부키로 했고 가수 김정훈과 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도 서울 광화문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에 참여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