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지구촌 곳곳서 ‘원전 논란’ 후끈… 시민단체 잇단 반핵 시위

입력 2011-03-18 21:51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핵 공포가 지속되면서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 원전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8일 보도했다.

원전 발전량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는 에너지 독립을 위해 원전을 선택했고 내 확신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는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서 단계적으로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2009년 가로나 원전의 가동기간을 2년 더 연장키로 했다. 또 지난 10일에도 코프렌테스 원전의 운영 연장을 결정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7일 의회 연설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재생에너지 시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독일 연방환경청은 이르면 2017년까지 원자력 없이 에너지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정부기구와 시민사회는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반핵 기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프랑스 반핵 단체 연대기구인 ‘핵 퇴출(Sortir du Nucleaire)’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원전 강행 발언이 “스캔들감”이라며 가동기간이 30년 이상인 원전 16개를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스페인에서는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후쿠시마 제1원전과 동일한 모델인 가로나 원전과 코프렌테스 원전의 안전성이 우려된다며 바르셀로나 등 전국 30여곳에서 반원자력 시위를 벌였다.

지난 12일 45㎞를 잇는 ‘인간 띠’로 반핵 시위를 벌인 독일에서는 26일에도 곳곳에서 시위가 예고돼 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