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방사선 완벽 차단 방호복은 없다”… 장시간 복구 작업은 위험

입력 2011-03-18 18:27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선과 방사성 물질로부터 완벽하게 안전을 보장해주는 방호복은 사실상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방사선 방호복 등을 개발하는 3M기술연구소 이상영 선임연구원은 18일 “(밀도가 높아 방사선이 투과하지 못하는)납으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두르지 않는 이상 방사선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방호복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방호복은 방사선은 거의 막지 못하고 방사성 물질만 일부 차단할 뿐이라는 것이다. 방호복은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으로 만든다. 물론 위험한 작업현장엔 특수 방호장구가 동원된다. 원전 복구에 투입되는 작업자들은 납 조끼와 납으로 코팅한 고글, 납으로 된 생식기 보호대 등을 착용한다. 이들 장구는 각각 방사선으로부터 장기와 눈, 생식기를 보호한다. 납은 두꺼울 경우 가장 강력한 감마선까지 막아낼 수 있다. 문제는 무게 때문에 납으로 전신을 두를 수 없다는 점이다. 납 조끼 무게만 약 10㎏이고 산소통까지 포함하면 장비 무게는 20㎏을 넘는다. 따라서 방호장구까지 모두 착용해도 방사선 피폭으로부터 보호되는 부위는 눈과 장기, 생식기뿐이다. 머리와 팔, 다리를 통과하는 방사선은 막을 수 없다. 방호장구로는 또 방사성 물질을 들이마시지 않도록 하는 산소통과 산소마스크, 작업 중 방호복이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한 덧신과 장갑 등이 있다. 사용한 방호복과 방호장구는 계측기로 오염정도를 측정한 뒤 오염수준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폐기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방호복과 방호장구가 안전을 완벽히 보장하지 못하는 만큼 방사선량이 많은 현장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