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험수익 33% 급증… 금감원 ‘방카슈랑스 과열’ 제동

입력 2011-03-18 18:30

은행과 증권회사 등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어 금융당국이 제동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과 보험회사 경영진을 만나 불완전 판매 등 불건전 영업행위와 방카슈랑스 대리점의 부당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방카슈랑스를 통한 보험료 수익은 지난해 15조7986억원으로 전년인 2009년(11조8539억원)보다 33.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의 상품이 12조4511억원, 손해보험사의 상품이 3조3475억원이었다.

보험업계의 전체 보험료 수익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0%로 1년 전보다 1.9% 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 판매 대가로 보험회사가 은행 등에 지급한 수수료도 7120억원으로 2009년보다 13.3% 늘었다.

금감원은 이처럼 방카슈랑스 판매가 급증하는 양상이 은행권과 보험권의 판매실적 경쟁이 과열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했다.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불완전 판매를 하는 등 불건전 영업행위가 나타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등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험회사에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를 과다하게 요구하면 수수료 부담이 결국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며 “방카슈랑스에 대한 상시감시와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