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우리 구조대원 방사능 방호 자원 장재권 박사
입력 2011-03-18 21:57
정부가 일본에서 구호활동 중인 우리나라 구조대원들을 방사선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방사선 안전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장재권(44·사진) 박사를 이날 오후 119구조단 주둔지가 있는 일본 니카타로 파견했다. KINS 방재총괄실 책임연구원인 장 박사는 파견을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INS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같이 활동 중인 다른 나라 구조대가 일부 철수하고 우리 구조대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의 전문가 파견 요청이 있었다”면서 “장 박사가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일본으로 떠난다는 말도 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앞으로 구조대원들의 방사선 피폭 위험을 관리하고, 방사선 오염이 확인된 경우 즉각 현장에서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된다. 장 박사는 출국에 앞서 “일단 현장을 확인해 봐야 우리 대원들의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도착 즉시 구조대원과 합류해 피폭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107명의 우리나라 구조대원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20㎞ 떨어진 센다이 부근 시오카마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구조대 3개팀 중 2개팀은 방사선 오염 위험 때문에 이날 안전지대인 인근 니카타로 주둔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현재 시오카마 지역의 방사선량은 400나노시버트(nSv)로, 우리나라 평상 시 방사선량(50∼300nSv)보다 약간 높은 정도다. 이 수준은 구조대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장 박사는 구조대원들의 방사선 오염이 기준치를 넘으면 곧바로 탈의와 샤워 등 제염 조치를 취하고 피폭량이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많을 경우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해 정밀검사를 요청하게 된다.
장 박사는 “며칠간 머물게 될지는 현장에 도착해 봐야 안다. 사고가 난 일본 원전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