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김연경 PO 1차전 불참… 흥국생명 선수명단서 제외

입력 2011-03-18 17:58

여자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의 키를 쥐고 있는 김연경(23)이 일단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흥국생명은 19일부터 열리는 도로공사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김연경을 제외한 출전선수명단을 18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제출했다. 일단 도로공사와의 플레이오프는 김연경 없이 치르면서 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현대건설과의 챔피언결정전에 투입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올시즌 도로공사와 정규리그에서 6번 겨뤄 3승3패로 팽팽히 맞섰다. 김연경을 투입하면 우세하지만 김연경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으로서는 경기 하루전 선수등록만 하면 언제든지 쓸수 있는 김연경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JT마블러스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은 대지진으로 정규리그 2경기를 남기고 시즌이 종료되자 지난 16일 귀국했다. 흥국생명선수로 KOVO에 등록돼 있는데다 본인도 포스트시즌에 뛰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문제는 여론이었다. 잦은 사령탑 교체로 여론의 물매를 맞은 흥국생명이 일본의 천재지변을 이용해 자사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또 일본팬 입장에서도 시즌을 조기에 끝낸 김연경이 한국에서 포스트시즌을 뛴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 권광영 흥국생명 단장은 “김연경이 없으면 현대건설에는 게임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출전을 시키든 안 시키든 혼선을 주고 싶다. 또 배구팬들이 김연경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하면 뛸 수도 있다”고 말해 챔피언 결정전 출전 가능성은 열어놨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