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갑상선 질환과 해조류 섭취
입력 2011-03-18 18:00
요즘 미역, 김, 다시마 등 해조류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잇단 폭발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 물질 요오드131에 노출될 경우 걸릴 수 있는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과연 해조류는 갑상선 질환에 이롭기만 한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핵의학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의사들은 갑상선기능 저하증 환자가 해조류를 과잉 섭취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해조류 또는 의약품을 통한 요오드 섭취는 방사성 물질 노출 등에 의한 갑상선기능 저하증으로 부족해진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주요한 구성 성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인의 요오드 1일 권장 섭취량은 150㎍(미역 1.5g 분량)으로 아주 적은 양입니다. 한국영양학회는 하루 300㎍ 이상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게 되면 갑상선이 호르몬 분비를 스스로 억제하는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과, 목이 붓고 쉬며 체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생기거나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칼로리가 낮고 영양만점의 대표적인 웰빙식품으로 꼽히는 해조류 섭취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