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이름값…2연승 휘파람

입력 2011-03-18 22:20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여자농구 4강 플레이오프의 흐름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전통의 강호인 신한은행의 독주가 유지되는 것이고, 또 다른 것은 중·하위권 팀이었던 KDB생명의 약진이다.

프로스포츠 사상 첫 정규리그 5연패를 기록했던 ‘절대강자’ 신한은행은 18일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신세계를 68대 60으로 물리쳤다. 2연승을 내달린 신한은행은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1쿼터부터 강영숙(17득점, 8리바운드)과 김단비(15득점, 6리바운드), 최윤아(10득점, 6어시스트)를 앞세워 신세계를 무섭게 몰아치며 18-11로 앞서나갔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신세계의 기를 완전히 꺾기 위해 전주원과 하은주를 2쿼터부터 내보내는 초강수를 두며 전의를 다졌다. 신세계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25-34로 뒤진 채 맞은 3쿼터에서 신세계는 종료 3분17초를 남겨놓고 김지윤의 3점슛과 김계령의 2점슛으로 43-4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신한은행 임 감독은 동점이 되자 곧바로 하은주를 또다시 투입했고, 하은주는 절대높이를 앞세워 골밑슛과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착실히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또 다른 4강 플레이오프 삼성생명과 KDB생명전에서는 KDB생명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패기로 무장한 KDB생명은 17일 강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 종료 2.9초 터진 신정자의 미들슛으로 69대 68,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골밑은 신정자(20득점, 12리바운드)가 지배했고, 미디어데이에서 “부숴버리겠다”며 입담 전쟁을 벌였던 가드 이경은(17득점, 4어시스트, 4스틸)도 삼성생명 베테랑 가드 이미선(7득점, 5어시스트)에 판정승을 거뒀다. 앞으로의 일정도 KDB생명에 유리하다. KDB생명은 19일부터 홈인 구리에서 2연전을 갖는다. 구리에서 KDB생명은 정규리그 기간동안 12승4패를 기록하는 등 절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부천=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