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혁 태권도대표 전임감독, “전자호구 적응력 높여야… 실력은 최고”
입력 2011-03-18 17:58
“쉬는 동안 2∼3개국에서 감독으로 오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그간 쌓은 노하우를 한국대표팀에 바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삼성에스원 태권도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김세혁(56) 씨가 ‘국가대표 전임 지도자’란 직함으로 태권도계에 복귀했다.
전임 지도자제는 한국태권도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목표의 절반인 금메달 4개에 그치는 등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내자 대한태권도협회가 내놓은 대책중의 하나이다. 태권도는 그동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수의 대표선수를 배출한 지도자에게 코칭스태프 우선권을 줬지만 대회때마다 지도자가 달라 성적을 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외국선수에 대한 정보가 일관되게 축적되지 못했고 대회마다 나눠먹기식 코칭스태프 선발이란 비판도 따랐다.
협회는 소속팀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기간 대표팀 관리를 맡는 전임지도자제를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 전 감독을 선임하게 이른 것. 김 전 감독은 15년간 에스원감독을 맡으면서 김경훈·이선희(2000년 시드니), 문대성·장지원(2004년 아테네), 손태진(2008년 베이징)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 5명이나 배출하고, 2009년에는 태권도 지도자로서는 처음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은 명장이다.
김 전 감독은 오는 5월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와 7월의 런던올림픽 태권도세계예선대회, 10월 올림픽 대륙별 예선대회를 겨냥해 신임 코칭스태프와 함께 선수들을 지도·관리하게 된다.
“우리선수들의 기량은 아직도 세계최고수준입니다. 전자호구 등에 대한 적응력 부족으로 실력발휘를 못한 게 부진 원인이었죠.”
김 전 감독은 오는 21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들에 대한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