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코리안더비… 청용 vs 지성, 누가 웃나
입력 2011-03-18 17:56
6개월 만에 ‘코리안 더비’가 이루어질 것인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듀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3·볼턴 원더러스)의 두 번째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맨유와 볼턴은 20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30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 선발 요원으로는 나서지 않더라도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볼턴 전을 앞두고 열린 17일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현재 훈련 중이며, 토요일 경기 땐 벤치에 앉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달 11일 소속팀에서 훈련하다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쳐 한 달여 동안 재활치료와 훈련에만 전념해왔다.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27일 선더랜드와의 경기에 출전한 뒤 아시안컵과 부상으로 그동안 소속팀 경기에 2개월 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맨유(17승9무3패·승점 60)는 최근 정규리그에서 2연패를 당해 1경기를 덜 치른 2위 아스널(17승6무5패·승점 57)에 승점 3점차로 쫓기고 있어 볼턴 전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아스널이 같은 시간 하위 팀인 웨스트 브로미치 전을 치르게 돼 있어 맨유의 이날 경기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맨유는 리오 퍼디낸드와 네마냐 비디치,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 등 핵심 선수들이 줄 부상으로 빠져 박지성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볼턴의 주축 선수인 이청용은 선발이나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밤에 열린 FA컵 8강전에서 이청용은 후반 45분 그림 같은 헤딩 결승골을 넣어 3대2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청용은 이번에 터뜨린 시즌 3호 골로 3골 7도움을 기록, 2년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부상 전까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지성도 나란히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 4도움)를 올린 만큼, 이청용과의 주말 맞대결 성사 여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지난해 9월 26일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렸다. 이청용이 선발 출격한 가운데 후반 7분 박지성이 교체 투입되면서 ‘코리안 더비’가 이루어졌다. 첫 맞대결은 2대2 무승부로 끝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